최근 들어 닭고기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치킨 한 마리에 2만 원이 넘는 시대가 되면서 소비자들은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닭고기 가격 상승은 단순한 외식비 부담 문제를 넘어서, 주식 시장에서는 ‘수혜주’ 테마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테크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 입장에서는 "닭고기 가격이 오르면 주식에 어떤 영향을 주는 걸까?", "어떤 종목이 수혜를 받는 걸까?"라는 질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닭고기 가격 상승의 배경부터 관련 기업, 초보자가 확인해야 할 투자 포인트까지, 차근차근 설명드리겠습니다.
닭고기 가격 왜 오르나요?
닭고기 가격이 오르는 데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3년부터 이어진 고물가 흐름과 더불어, 아래의 3가지 핵심 요인이 맞물리며 가격을 끌어올렸습니다.
- 곡물 가격 상승: 닭을 사육하는 데 필요한 사료는 대부분 옥수수와 대두 같은 곡물입니다. 이 곡물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상승하면서 사료비가 올라갔고, 그 부담은 곧 닭고기 생산 비용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사료값이 높아지면 생산자 입장에서는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 조류독감(AI) 영향: 겨울철마다 반복되는 조류독감(AI)은 수많은 닭을 살처분하게 만듭니다. 공급이 급감하면서 닭고기 단가는 자연스럽게 오릅니다. 2023~2024년 겨울에도 AI 여파로 수십만 마리의 닭이 폐사되며 공급망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 외식 수요 회복: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외식 수요가 폭발적으로 회복되면서, 치킨·삼계탕·닭갈비 등 닭고기를 기반으로 한 음식 소비가 크게 늘었습니다. 수요는 급증하는데 공급은 줄거나 정체되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즉, 닭고기 가격 상승은 단순한 일시적 물가 이슈가 아니라, 사료값 인상 + 질병 이슈 + 외식 소비 확대라는 구조적 요인에 의한 상승입니다.
누가 이익일까? (관련 상장사)
닭고기 가격이 오르면 당연히 그 닭고기를 생산하거나 가공·유통하는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을 전가하거나, 단가 상승으로 마진이 개선되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 종목들은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닭을 직접 키우고 판매하는 기업 (육계 생산)
- 하림 (136480): 국내 최대 육계 생산업체입니다. 연간 2억 마리 이상을 출하하며, 자체 사료공장과 가공시설을 갖춘 ‘수직계열화’ 구조가 강점입니다. 사료부터 유통까지 아우르는 구조로 수익성 방어력이 뛰어납니다.
- 마니커 (027740): 육계 B2B 공급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와 납품 관계가 많습니다. 대량 공급 구조를 바탕으로 수요 증가 시 매출 확대 효과가 큽니다.
2. 가공 및 유통 중심의 기업
- 체리부로 (066360): ‘참프레’ 브랜드로 유명하며, 대형마트·급식업체 등에 납품하는 비중이 큽니다. 유통 채널 확보가 경쟁력입니다.
- 선진 (136490): 원래는 돼지고기 가공 중심이지만, 최근 닭고기 사업부를 적극적으로 확장 중입니다. 축산물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분산투자 측면에서 관심을 가질 만합니다.
3. 사료 및 부자재 공급 기업 (간접 수혜주)
- 팜스토리 (027710): 하림그룹 계열사로 사료와 육계사업을 동시에 영위합니다. 곡물가격을 전가할 수 있어 실적 탄력성이 있습니다.
- 사조동아원 (008040): 밀가루, 곡물, 사료 원료를 공급하는 기업입니다. 사료 수요 증가 시 간접 수혜가 가능합니다.
이 외에도 외식업체에 닭고기를 공급하거나, 닭고기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이지바이오, 푸드나무 같은 식품 가공 기업들도 연관이 있습니다.
초보자는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핵심 확인 포인트
초보 투자자는 너무 많은 정보를 보면 오히려 혼란스럽기 때문에, 아래 5가지를 중심으로 체크해보시면 좋습니다.
- 실적 확인: 최근 1~2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했는지,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는지 확인하세요.
- 단가 인상 수용력: 원가가 올라갔을 때 소비자에게 가격을 전가할 수 있는 브랜드력·시장점유율을 갖췄는지 봅니다.
- B2B 계약 비중: 치킨 프랜차이즈, 급식 업체 등에 안정적으로 납품 중인 기업이 경기변동에 강합니다.
- 수직계열화 여부: 사료, 가공, 유통까지 내부에서 다 처리하는 기업은 외부 변수에 대한 대응력이 뛰어납니다.
- 테마성 급등 종목 경계: 단기 뉴스로 급등한 종목은 되도록 피하고, 실적 기반 종목에 접근하세요.
예시: 하림은 사료→육계 생산→도계→가공→유통까지 모두 자체 시스템을 갖춘 대표적인 수직계열화 기업으로, 원가 상승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결론: 초보자도 가능한 닭고기 관련 투자 전략
닭고기 가격 상승은 일시적 이슈로 보기엔 어렵습니다. 사료 가격 상승, 조류독감, 소비 회복 등 다양한 요인이 반복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초보 투자자 입장에서는 너무 단기적인 가격 흐름에 휘둘리기보다는, “어떤 기업이 닭고기 시장에서 실질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수직계열화 구조, 브랜드력, 유통채널, 실적 안정성을 갖춘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닭고기 관련 뉴스가 나올 때 주가 흐름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연습이 됩니다.
정리하자면:
- 닭고기 가격 상승은 구조적인 현상이다.
- 관련주는 육계 생산, 가공, 사료 등으로 나뉜다.
- 하림, 마니커, 체리부로 등은 대표적인 수혜주다.
- 초보자는 실적 기반 + 점유율 높은 기업 중심으로 접근하자.
이제부터는 단순히 “치킨값이 비싸졌다”는 소비자 입장을 넘어서, “어떤 기업이 그 흐름의 중심에서 이익을 내고 있을까?”라는 시선으로 투자 기회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